[실화] 숨겨진 밀실

대학에 다닐 때 있었던 일입니다.

아는 친구 한 명이 여자친구와 동거를 하기 위해 아파트를 구했습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미국의 아파트는 좁고 오래된데다 시설도 좋지 않은 3층에서 5층의 건물을 뜻합니다.

아무튼 방을 구하게 된 그 친구는 가구를 들여놓고 입주 준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왠지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이 계속 들었다고 합니다.

계속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피곤하기도 한데다 다음날 강의가 있었던터라 그냥 잠을 청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누군가가 [똑똑똑] 하고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누가 왔나 싶어진 그가 현관 쪽으로 다가갔지만 밖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장난이라고 생각한 그는 다시 잠을 청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시 [똑똑똑]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짜증이 난 그는 장난을 치는 범인을 잡을 생각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나 현관문에서 숨을 죽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니나다를까, 또 [똑똑똑] 하는 소리가 울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소리가 침실 옆의 벽에서 들렸습니다.

참고로 집의 구조는 이런 형태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소리가 부엌에서 났다고 생각해서 부엌으로 갔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부엌을 계속 뒤져도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화가 난 그는 그 소리가 다시 나기를 기다리며 부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소리가 침실에서 들려왔습니다.

무서워진 그는 방에서 나가 집을 바라봤다고 합니다.



밖으로 나가보니 집에는 모든 방의 불이 환히 밝혀져 있었습니다.

단 한 곳의 창문만 빼고.

그 창문은 부엌과 침실의 사이에 있는 창문이었습니다.



그저 벽으로만 생각했던 공간에 사실은 창문이 달려있던 것입니다.

호기심이 생긴 그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 그 안으로 들어갈 방법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는 문이 있는 곳을 찾기 위해서 침실의 벽을 두드려 봤다고 합니다.



하지만 벽에서는 어떤 이상한 부분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부엌 쪽도 마찬가지였고, 방 위에 있는 옥탑방에서도 이상한 점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마지막으로 그가 찾아보게 된 곳은 계단이었습니다.



그는 계단 한 곳 한 곳을 두드리며 천천히 걸어올라갔습니다.

이윽고, 단 한 곳에서 다른 곳과는 다른 [통통통] 하는 맑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궁금한 나머지 그는 그 부분의 벽지를 뜯고 안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안은 유리창으로 막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두운 탓에 안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께림칙했던 탓에 그는 그 날 여자친구 집에서 잤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아침, 그와 여자친구는 다시 그 방을 조사하러 갔습니다.

후레쉬로 방 안을 비춰봅니다.

방 안에는 완전히 해지고 녹슨 침대, 다 깨진 변기와 세면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창가에는 다 낡아빠진 옷을 걸친 백골이 있었습니다.

둘은 겁에 질려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와 경찰에 신고를 했고, 소방서에서도 출동해 밀실을 뜯어냈습니다.

안에는 정말로 다 썩어 뼈만 남은 인간의 사체가 한 구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그 시체는 집이 건설될 즈음 실종된 남자였다고 합니다.

그는 건설주의 딸을 강간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고, 건설주는 복수를 하겠다고 평소에도 이를 갈았었다고 합니다.

남자의 실종 이후 경찰은 건설주를 조사했지만 증거가 나오지 않아 석방했고, 그는 석방된지 얼마 되지 않아 죽었다고 합니다.



남자의 시체는 손톱이 부러지도록 벽을 긁어서 벽에는 피가 묻어 있었고, 굶어 죽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묘한 것은 밀실이 발견되기 훨씬 전부터 워싱턴 주에 이것과 유사한 이야기가 나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도대체 [똑똑똑] 소리는 누가 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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