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사실 버뮤다 삼각지대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실종 사건이다.
그런데 이건 버뮤다 지역에서 발생한 불가사의한 현상으로 사라진 게 아니라
실제론 당시 폭풍우가 몰아치는 악천후 속에서 무리하게 훈련에 나섰고,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신임 지휘관과 훈련병의 미숙한 비행 탓으로
엉뚱하게 대서양 쪽으로 향한 끝에 연료 부족으로 추락했다는 주장이
현재 대세를 이루고 있다.
구조에 나선 '마리너기'는 사고가 빈발하던 '문제 기종'이었던 걸로 드러났다.
게다가 마리너기가 공중 폭발한 걸 목격한 사람도 다수 있어서
버뮤다의 미스터리와 관련 없다!
외계인 납치설이니 웜홀로 공간 이동했느니
어쩌느니 신비론에 심취한 사람의 바람과 달리
기체 잔해 발견을 통해 '단순 사고'라는 걸 다시 한 번 입증했다.
1979년 일본 도쿄의 나리타 공항에서 이륙한 지 30여 분 만에
통신이 두절한 채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사라졌다고 하는 보잉 707-323C 다.
그런데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30여 분 만에 어떻게 버뮤다 삼각지대까지 갈 수 있는지
그야말로 웜홀을 통해서 공간 이동이라도 했단 말인가?
버뮤다 삼각지대 미스터리에 슬쩍 끼워넣고 있는 게 메리 셀레스트 사건이다.
1872년 아조레스 제도에서 탑승객은 전원 사라진 채
빈 배로 발견한 메리 셀레스트 사건은
실제론 버뮤다에서 대서양 쪽으로 300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즉, 버뮤다 삼각지대와 상관 없다!
그럼에도 기레기와 저질 작가 등이 온갖 왜곡과 조작, 사실 변형을 통해
마치 버뮤다 삼각지대를 섬뜩한 기운이 넘쳐나는 곳처럼
만들어놓은 것에 불과하다.
버뮤다 지역에 자기장이 유독 강하다든지,
바다에 가라앉은 아틀란티스 대륙의 영향력이라든지
웜홀을 거쳐 다른 차원으로 이동했다든지
대규모 메탄 가스층이 원인이라든지 하는 여러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버뮤다 삼각지대에는 사고가 빈발해야 한다.
그러나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버뮤다 삼각지대를 통과한 배는
대략 15만 척으로 밝혀졌고, 그에 따른 사고 기록은 단 14건에 불과하다.
물론 비공식적으로 통과한 개인 배가 더 있을 수 있으니
통행 횟수와 사고 건수는 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그걸 감안하더라도 버뮤다 삼각지대는 괴이한 마력의 작용으로
배와 비행기를 빨아들이는 악마의 공간이 아니라
엄청나게 안전한 곳임을 알 수 있다.
그러니 지금도 엄청난 배와 비행기가 이 구역을
안심하고 통과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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